저에게는 메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다이어리를 펼쳐놓고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메모로 적어놓곤 한답니다. ^^ ;;
그런데 하루는 베르나르의 책을 읽고 망치로 머리를 땡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글을 다이어리에 옮겨 적기로 했지요.
이 글을 옮겨적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아직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느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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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우주를 꿈꾸면, 우리는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시간 역시 이 꿈에 속한다. 시간은 한낱 환상일 뿐이다. 만일 우리가 시간이 연속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모든 존재와 사건을 더 이상 처음과 중간과 끝이 있는 것으로 지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태아인 동시에 젊은 여자이고, 젊은 여자인 동시에 노파이다. 더 넓게 보면, 나는 내 아버지의 음낭 속에 들어 있는 정자들 가운데 하나인 동시에, <뤼크레스 넴로드>의 무덤 속에 묻혀 있는 주검이다. 한층 더 넓게 보면, 나는 내 어머니의 마음 속에 있는 하나의 욕망인 동시에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하나의 추억이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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