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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려면 할인카드를 내밀어라! 그러나 조심하라!!

프리온라인 2008. 7. 30. 02:16

참 오랜만에 일기란 걸 적는 것 같다.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말이다.

침대에 누워 펜을 집어 들어도 보았지만, 피곤함에 마침표도 찍지 못하고 꿈나라로 떠난다.

 

참 제목은 거창한데 이야기는 한심스럽다.

오늘 회사 사람들과 <님은 먼 곳에>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었다.

씨너스명동에서 보기로 했고, 인터넷 예매를 할까 했다.

씨너스는 인터넷 예매수수료가 없다.

 

그런데 나한테 해피머니상품권 한 장 굴러다니는 녀석이 있어서

그걸 쓰기로 했다. 그런데 상품권 결제는 현장예매만 가능하다.

그래 현장예매 하자.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굳이 명동에 들러서

해피머니상품권을 썼다. 그 김에 KTF할인도 1천 원 받았다.

 

[ 영화표 4장 예매 완료 ]

 

일찌감치 퇴근해서 저녁먹고 영화를 보자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부서 일 때문에 퇴근을 좀 늦어져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

예매 취소하고 한 타임 늦은 걸로 새로 예매하라는 얘기가 나왔다.

 

' 젠장.... 현장예맨데.... '

 

90년대도 아니고 저녁 때 볼 영화를 아침에 영화관에 들러서 현장예매를 했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현실이 이런데.

결국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게 다같이 퇴근을 했고,

나는 영화관으로, 다른 이들은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나는 바보같은 이 상황이 어서 정리가 되기를 바랐다.

 

" 저기... 이 표를요. 다음 시간으로 바꿀 수 있죠? 시간이 좀 안 맞게 생겨서요. "

" 네. 결제 전부 취소하고 다시 결제하시면 됩니다. "

" 아, 그렇구나... 그렇게 해 주세요. "

" 네... 상품권으로 결제하셨네요? "

 

그런 정보도 나오나? 어떻게 알았지? 신기했다. 직원은 서랍을 드르륵 열었다.

그 속에는 돌려줄 상품권인지 못 쓰는 영화표인지 잔뜩 담겨있었다.

 

' 상품권을 다시 나한테 줘? 에...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 '

 

얼마나 웃기는가. 결제 취소됐다고 상품권 돌려줬다가

다시 예매 시작하면서 상품권 다시 건네주는 상황이.

역시 실제로 그러지는 않았다. 난 이동통신사 할인을 다시 받고

카드 결제를 새로 했다.

 

" 자리는 H열이시고요. 잠시만요. "

 

왕 친절 직원. 자리배치도까지 펼쳐 보여주는 친절함에 놀랐다.

게다가 올앳카드로 결제했다고 그 직원이 팝콘 무료교환권도 줬다.

나야 완전 신나지. 바보 같은 상황은 원만히 해결됐고

팝콘 무료교환권도 생겼으니 말이다.

 

저녁 맛있게 먹고, 영화도 잘 보고 상황은 모두 종료되었다.

집에 왔지. 메일을 열어 봤다.

 

허거덩!

카드 결제금액이 27,000원!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괴로움에 미쳐 버릴 것 같다.

억울해서 잠도 안 올 것 같다.

한심해서 머리를 쥐어 뜯고 싶다.

 

 

:: 결론 ::

 

'생난리'를 피웠지만 해피머니상품권은 쓰지도 못하고 날린 셈이 됐다.

난 오늘 완전히 새 된 거다.

 

혹시라도 씨너스에서 내가 올린 글을 보고 해피머니상품권을 돌려준다 해도

인터넷으로 다 해결될 것을 이게 뭔 일이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