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요원들이 `고졸 검정고시반' 운영> | ||||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동료들을 가르치기만 한 게 아니에요. 함께 공부하면서 편견없이 세상을 넓게 보는 법을 배웠죠"
고등학교 학업을 마치지 못한 동료 공익요원들이 고교 졸업장을 딸 수 있도록 `고졸 검정고시반'을 운영해온 공익요원들이 있어 주위의 칭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지하철 성산역무관리소 소속인 김동한(23.서울대), 이재현(21.건국대), 김요한(22. 홍익대), 주한기(23. 연세대)씨 등 대학생 공익요원 4명. 이들이 고등학교를 중도 하차한 뒤 학업에 뜻이 있으면서도 다시 공부할 기회를 찾지 못한 동료 공익요원들을 돕자고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 5월이다. 관리소의 협조를 얻어 지하철역 교육실에서 `고졸 검정고시반' 수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영어, 수학, 과학, 국사 네 과목을 하나씩 맡아 10명의 동료 공익요원을 가르쳤다. 원래 수업은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 하기로 했지만, `보충수업'을 원하는 동료를 위해서는 쉬는 날에도 기꺼이 나와 개별지도를 했다. 국사 과목을 맡은 이재현(21. 건국대)씨는 "2년2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는 동료들인데 잠깐 시간을 내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죠.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요"라고 말했다. 서로 도우며 열심히 가르치고 공부한 덕분에 지난달 29일 치러진 고졸 검정시험에서 `검정고시반' 응시생 7명 중 4명이 전과목에 합격해 `고교 졸업장'을 받게 됐다. 나머지 3명도 일부 과목에서 합격하는 성과를 얻었다. 처음 검정고시반 운영을 제안한 김동한씨는 "처음에 공부가 잘 안돼 시험을 포기하려던 동료들이 이제는 수능시험까지 보겠다고 해요. 동료들이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 전과목 합격한 공익요원 홍순민(24)씨는 "이런 기회가 없었으면 시험을 볼 생각도 못 했을 것입니다. 관심이 없던 다른 동료들도 뜻밖의 성과에 무척 부러워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김동한씨는 "내년 상반기 시험을 대비해 다음달 말쯤 같이 공부할 동료들을 새로 모집할 생각입니다. 이런 보람있는 활동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kje@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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