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는 여기에

[스크랩] 드래곤볼 VS 슬램덩크

프리온라인 2005. 9. 3. 21:35
 
 

제목에 헉!! 해서 들어왔다면 20대 혹은 30대 초반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 90년대 만화시장을 주름잡았던 두 편의 대작 만화가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많아서 아직까지도 여기저기서 언급이 돼고 몇몇 방송사에서 방영을 해주니 10대도 물론 알 수 있을테지만, 그래도 지금의 20대 혹은 30대 초반만큼 실제로 만화가 출판되고 방영되던 시기의 드래곤볼, 혹은 슬램덩크 열풍을 경험하진 못했으리라!!

 

 

워낙 유명하고 대단한 만화들이어서 일일이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실례일 듯 싶다. 여하튼 90년대 만화시장에 두 만화가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오죽하면 전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이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를 보고 되지도 않은 에네르기파와 농구를 연습하지 않았겠나!!ㅋㅋ-_-;;

 

 

어쨋든 두 만화는 만화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게임과 캐릭터 시장 등 만화 외 시장에도 진출하여 혁혁한 성과를 올리고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뭐, 내가 만화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리고 워낙 매니아들이 많고 만화에 대한 수천 수백 수만가지의 생각이 공존하기에 이들 만화가 어떤 이유로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 감히 분석을 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면, 인기빼고는 공통점이라고는 눈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이들 두 만화를 VS시켜놓고 비교하려는가??!! 나만의 생각인지도 모르지만, 끝간데 없이 치솟던 이들 만화의 인기는 연재의 끝분분에서 희비와 명암이 엇갈리게 된다. 무슨 말인고 하면..

 

드래곤볼은 단행본이 42권에서 끝나게 되고, 슬램덩크는 단행본이 32권에서 끝이난다. '뭐, 그래서 어쩌라고?' 한다면, 혹시 드래곤볼의 40권 이후를 볼 때의 느낌과 슬램덩크의 30권 이후를 볼 때의 느낌을 한번 되살려보기를 바란다.

 

사실, 드래곤볼의 경우 시리즈 전체의 하이라이트는 손오공과 프리더와의 대결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초사이아인을 익히지 못한 상태의 손오공은 젓먹던 힘까지 다 써가며 프리더와 죽어라고 대결한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서 겨우 초사이어인으로 변하여 프리더를 끝내 해치우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싸움터?엿던 나메크별이 폭발 일보 직전에 놓이고, 프리더를 해치우긴 했지만 손오고은 탈출방법을 찾지 못한 채 별이 통째로 폭발하게 된다.

 

 

아..나 이때 정말 죽는줄 알앗다 ㅠㅠ 프리더한테 쩔쩔매는 손오공을 보기도 참 안타까웠지만, 프리더가 오공을 죽이려는 극적으로 순간 초사이어인으로 변신(이때 그림도 얼마나 멋잇던지 ㅠㅠ)하여 프리더를 해치우다니..ㅠㅠ 근데 별이 막 폭발하려고 해서 오공이 탈출하려고 하는데 우주선은 다 뽀개져가꼬 탈출도 못하고 끙끙대는건 어찌나 안타깝고 ㅠㅠ 별이 끝내 폭발해서 그의 친구들이 오공이 죽은줄 알고 흑흑 거릴때 나도 여기서 만화가 끝나는거 아닌가 하고 얼마나 걱정했던지-0-;;

 

뭐, 결국 작은 우주선 하나 구해서 탈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사실 만화는 여기서 끝을 냈어도 대작으로 남았을거다. 후에 셀이라는 초강력 캐릭이 한 번 더 등장하고 그리고 그 후에 마인부우라는 더 쌩뚱맞은 악역 캐릭터가 등장하게 된다. 뭐, 셀까지만 해도 만화는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프리더 이후 오반의 성장과 오천(오천이 이때 잇엇나..-_-??)의 탄생, 그리고 오공의 친구들의 '프리더' 이후의 성장과정을 보는 것이 마치 드래곤볼의 후속?을 보는 것과 같았고, 무언가 그 이후의 것을 본다는 뿌듯함과 새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마인부우'부터였다. 솔직히 마인부우편은 작가의 아이디어 고갈을 의심케 한다. 오천과 트랭크스 아들의 성장과 시대상?오공의 친구들의 이야기 등은 이미 '셀'때 충분히 경험을 했고, 퓨전기술이라든가, 마인부우가 착한 놈 나쁜 놈으로 분리된다든가, 죽엇던 손오공이 다시 되돌아와 싸운다던가-_-;;(주인공이기에 독자들 앞에서 다시한번 늠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다시한번 이승으로 돌아와 피터지게 싸우는 불쌍한 오공..ㅠㅠ), 오천의 등장만 해도 드래곤볼의 초창기 손오공을 그리워하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 혹은 서비스 차원인지는 몰라도, 오공의 어릴적과 똑같이 그려놓은거..그닥 맘에 안든다-_-; 오공은 오공이어야 하는데!!!

 

 

게다가 가장 실망했던 건..초사이어인 3다..여기에선 정말로 OTL이었다..그 해내기 힘든 신성시 스러운 초사이어인이..2를 넘어 3까지 있다니..게다가 그걸 해내는 오공의 모습은..완전..-_-마치 야구선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서 근육을 와장창 키운듯 한 모습에..머리카락은 왜 그리 길어지는지..싸우기 힘들게 시리-_-;;

 

 

뭐, 이러한 설정뿐 아니라 마인부우 때부터는 이야기가 긴박하게 흐르지 않고 질질 늘어뜨리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역시 전편들의 성공으로 인한 후광을 믿고 무언가 안일한 자세로 만화를 그리지 않았나 싶다. 어차피 그 때의 드래곤볼의 인기라면, 무얼 그려도 많이 팔리고 인기있엇을테니.

 

 

물론, 지금까지 내가 말한게 나만의 편견이고, 사실 작가는 죽을 똥을 써가며 열심히 만화를 그린거라면, 정말 나는 할말이 없다. 하지만 만화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42권까지 얘기를 질질끈건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나만그런건가..-_-

 

 

이에 비해 슬램덩크를 보자. 우하하..벌써부터 빨강까까머리 강백호가 생각나서 웃음이난다. 여담이지만 내 별명이 강백호였다. 머리카락이 빨갛다고-_-;;아무튼, 슬램덩크의 30권 이후는 드래곤볼의 40권 이후만큼이나 충격이었다. 하지만 충격의 방향이 정 반대였다. 전국대회 출전권까지 정말 힘겹게 따놓고, 그리고 산왕과의 2차전도 죽을 힘 다해서 싸워서 이겨놓고(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산왕과의 경기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슬램덩크 사상 명승부중의 명승부로 강백호와 서태웅의 콤비 플레이로 인한 백호의 결승 미들슛과, 내려오면서 서탱웅과의 하이파이브가 양 면이 그려진..아아아 살떨려 -0-;;;이보다 더 박진감넘치고 긴장되고 멋진 스포츠 만화는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단언 ㅠㅠ)바로 다음경기를 쌩뚱맞게 져버린다. 이유는? 산왕과의 시합에 기운을 너무 �다나..

 

 

긴장의 초고조에 달았을 때 확 만화를 접었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 떠나난다는 식이던가..하지만 너무나도 일찍 떠난 감이 없잖아 있지만(많은 사람들은 북산의 전국대회 우승을 예상?혹은 바랬으니)만약 사람들의 바램대로 북산의 전국대회 우승까지의 과정을 그렸다면 단행본의 권수는 32권을 훌쩍 넘어 50권에 육박했을 테고 계속되는 경기에 작가도 아이디어 고갈에 시달리고 독자들도 엇비슷한 이야기 진행방식과 경기에 식상해 했을지도 모른다.

 

(위에서 말한 바로 이장면..캬~~슬램덩크 최고의 명장면!!)

 

뭐, 끝부분의 결말이야 어쨌든, 단행본의 권수야 어쨋든, 두 만화 모두 90년대를 주름잡았고, 앞으로도 계속 언급될 대작들이니, 내가 조금 시비를 걸었다고 해서, 이 만화에 흠집이 생기는 것은 아닐테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제작사와의 갈등 등 외압으로 인해 작품이 필요이상으로 길어지거나 짧아진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P.S.

 

정말 잘 만들어진 소설이나 만화 속의 주인공들은 몰입해서 읽다보면 소설 혹은 만화 속의 캐릭터들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드래곤볼이야 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슬램덩크 속 주인공들은 어디선가 살아있을 거라는 느낌이 든다. 아직까지도..위에서 오랫만에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의 주인공들을 보고 '와~반갑다~'라고 생각하셨다면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신거3

 

 
가져온 곳: [Let There Be Love]  글쓴이: love 바로 가기
 
드래곤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