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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여름.
친구들은 대부분 전역을 하였고,
나는 상병 휴가 날짜를 맞추어
동기들끼리 동해안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면서 비행기를 이용해 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아주 좁은 국내선 비행기였는데,
내가 김치를 싸 가지고 탑승했다가
아주아주 민망한 상황이 발생했었다. ㅋㅋㅋ
" 죄송합니다. 손님. 뒷자리 학생들이 김치를 싸 왔나보네요. 양해해 주세요. "
스튜어디스 아가씨가 내 대신 다른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는데,
나와 친구들은 그저 얼굴을 파묻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속초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하고,
즐겁게 놀았는데, 8월 12일 저녁 사건이 발생!
친구 종현이가 심장쪽 고통을 호소하며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던 것. 바로 홍경민의 <가져가>라는 노래를 부르다가였다.
우리는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서둘러 귀가했다.
아래는 사건 다음날 급히 마련한 우등 버스 승차권이다.
종현이는 전역을 한 뒤에 심장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런 이유라면 군대 면제 사유까지 될 수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 아찔했을 거다. ㅋㅋㅋ
2년 2개월 아까워서 어째...
아무튼 즐거운 여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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