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명사에 '하다'라는 동사를 붙여 새로운 동사를 만든다.
"운동하다, 공부하다, 노래하다, 컴퓨터하다" 처럼 말이다.
그런데 혹시 "휴지하다"라는 말은 아시는지.
여기서 휴지란, 휴지(休止)가 아니라, 휴지(携紙), 즉, 티슈(tissue)를 뜻한다.
+ 휴지하다 : (동) 휴지를 코에 대고, 그 냄새를 맡다.
"우석이 아직 휴지하니?"
어릴 때는 그 휴지 냄새가 어찌나 좋았던지
휴지를 코에 대고 살았다. 엄마의 증언에 따르면,
처음에는 걸레 냄새를 맡았다고 하는데,
엄마가 더럽다고 티슈로 바꿔주었다고....
그래서 나 때문에 엄마는 늘 고급티슈를 사서 쓰셨다고 했다.
왕고모(흔히 말하는 고모할머니. 즉, 아버지의 고모)들은
내가 휴지하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고, 장가갈 때 나한테 휴지 한 통씩
선물해 주신다는 약속을 늘 입에 달고 계셨는데, 이제는 다 돌아가시고
몇 분 남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여동생은 모두 네 분이다.
초등학생 때는 휴지를 학교갈 때 한 장 들고 가다가
학교 정문에서 휙~ 버리곤 했다. 교실까지 가져갈 수는 없으니까.
아직도 그 촉감을 잊지 못해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티슈를 만지작거린다.
그 부드러운 촉감에 마음이 편해지고, 잠을 잘 잔다. ^-^;;;;; 헤헤.
나의 어릴 때 버릇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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