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여기에

후배 직원이 들어옵니다.

프리온라인 2007. 4. 23. 02:54

우와. 진짜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목소리글을 남겨볼까도 생각했는데, 마이크부터 챙기기가 귀찮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전 2시 반이니, 목소리글 남기면 걸걸걸~ 하게 생겼네요.

 

오늘은 2007년 4월 23일(월) 새벽입니다.

아까... 그러니까 어제죠. 일요일도 어김없이(!) 출근을 했답니다.

동기들도 모두 출근을 했고(한 명은 확실히 집에 있었지만. ㅋ),

집에 있기가 불안불안해서 느즈막히 집을 나섰답니다.

저도 이제 워크홀릭(work-holic)에 완전히 빠졌나봐요.

 

이번 주면 신규직원이 들어옵니다. 제 후배들이죠.

작년부터 후배 들어올 걸 예상 못 한 건 아니지만

후배가 들어온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인가봅니다.

(선배들은 과연 날 보고 기뻤을까요???? -_-;;;;;;; 왜 의문이 들지?)

 

이번에는 신규직원을 8명 뽑았나 봅니다.

아직 가합격 상태로 인사발령이 나지 않았는데,

OJT 교육 기간에 몇 명 얼굴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거이거 제가 취직을 일찍 한 것일까요?

나이 어린 후배들 찾기가 너무너무 어렵다는 사실.

직장 선배가 장땡이라고는 해도 -_- 좀 그렇네요.

 

아니나 다를까. 제가 있던 자리를 채워줄 신규직원은 글쎄,

제 학부 동기가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두 살이나 많은...-_-

(두 살이나 많으면 우리 형이랑 동갑인데, 쩝)

그래도 교육을 잘 받고 와서인지 선배 대접 잘 해줍디다.

학부 때 얼굴만 알던 사이라서 완전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묘~한 건 사실입니다.

 

부산에서 올라온 이 신규직원은 오늘 학교 근처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신규직원 합숙훈련이 있어서 밤 늦게 이사를 시작했다네요.

글쎄 인사과에서 저녁까지 사주는 바람에 혼자 빠질 수도 없고 해서

아까운 1시간을 날려버린 셈이 되었지요, 뭐.

나같았으면 이사하러 가야 한다고 말하고 쌩~ 혼자 도망왔을 텐데. ㅋ

 

오는 목요일이면 신규직원 환영회가 거창(?)하게 있을 듯 합니다.

요새 다들 분주한 시기라서 얼마나 참여할지는 몰라도

대략 계장님 수준까지는 모두 오시겠죠 뭐. ^-^

이 시점에서 작년 제 이야기를 해볼까요? -_- 아쓰 밤이 깊었는데...

저에게도 역시 신규직원 환영회 자리가 벌어졌고요.

소주를 글라스로 먹어야 할 차례가 돌아왔답니다. (물론 가득은 아니었어요.)

술 마실 걱정보다도, 뭐라고 인사를 할까를 더 고민했습니다.

 

" ....오늘 여기 오신 모든 분들,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꿀꺽! ... 휴~

엥? 갸우뚱 하는 분위기... 껄껄 웃는 분위기이면서도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

나는 나름대로 후배답게 인사했는데, 거참 분위기 마음에 썩 들지 않더군요.

그 이후 몇 달동안은 제 인사말이 학교를 돌고 돌고 돌았답니다...

 

'지가 웨이터야?'

 

이러셨으려나? ㅋㅋㅋ

 

대학 동기였던 후배 직원과 어떤 사이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그냥 군대 고참 대접 받으면서 살아야 하는 게 맞는 거겠죠?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좋으면서도, 어딘가 조금은 불편하고, 또한 묘한 기분.

일찍 들어오길 잘 했다.. 군대에서 느낄 법한 요 정도 기분????

군대 있을 때도 나이 어린 후임병들은 하나도 안 들어오고,

죄다 동갑이거나 오히려 나이가 많은 후임병들만 받았는데 이번에도 그럴 듯~

운명인가봐.

 

 

'글은 여기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비군 다녀왔다  (0) 2007.06.01
마음 아픈 글  (0) 2007.04.30
바빠요 바빠  (0) 2007.04.08
에르띠아화장품  (0) 2007.01.14
운전면허 갱신 마감  (0) 200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