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마스터 3기 선정 (2012. 9. 1 ~ 2013. 8. 31)
한글과 컴퓨터에서 운영하는 <한컴마스터 제3기>로 선정됐다.
1992년이었던가... XT 컴퓨터라는 놈을 처음 집에 모셔다 놓고,
한/글 1.0 버전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모른다.
보석글이란 것도 있던 그 옛날... 나는 한/글 1.0 의 매력에 포옥 빠졌다.
Alt+D 로 선을 열심히 그어 가며 신문에 나온 '방송편성표'를 그려보기도 했다.
그 당시 '표' 기능이란 것이 없던 시절이어서, 방송편성표를 그리는 건 역시 쉽지 않았다.
컴퓨터로 새로운 한글 글꼴을 보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었다.
당시 DOS란 놈으로 컴퓨터를 부팅시켰는데,
명령어는 모두 영어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 동안 보아오던 타자기의 글꼴은 매우 식상했고
(나름 클래식한 구석도 있었지만)
한글DOS로 만나는 글꼴은 고작 고딕체가 전부?
내가 참 좋아했던 글꼴은 '필기체'였다.
컴퓨터에서 고딕체 아닌 글꼴을 볼 수 있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한/글은 한글 고어도 지원해 준다. 어메이징~!!!!
동네 사는 동생 녀석은 항상 '훈'글이라고 읽었던 아래아한글...
당시 '아래아'라는 고어는 배운 적도 없는 초등학생, 중학생 때였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 이후 한/글 2.0, 3.0, 한글 815, 한글국제판, 한글 2002, 한글 2010
참 많은 발전을 해 왔다. 그리고 참 고마웠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선 'MS WORD'는 끼워팔아도 쓰지 않는 시절이 왔다니
한국인으로서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대체 어느 나라에 이리도 멋진 워드프로세서가 있단 말인가.
지금은 누구보다 한글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단축키도 잘 이용하고 있고... 역시 우리나라는 한/글!!
그리고 참 신기하게도 나는 한/글을 사용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다들 엑셀과 워드로 일을 하는데, 나는 한/글 프로그램으로 일을 해서
참.행.복.하.다!
언젠가 업무적으로 한글과 컴퓨터社에서 일하는 분을 만나뵙고,
침이 닳도록 한글과 컴퓨터를 찬양한 적이 있다.
직원인 자신보다 더 한글을 사랑하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었다.
그래서 나는 혹시 테스터 같은 거 있음 꼭 좀 뽑아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이번에... 자력으로 한컴마스터에 뽑히다니 너무너무 신이 난다.
아직은 9월이 시작되지 않아 별다른 활동은 없지만,
한컴마스터 2기 어떤 분의 블로그에 선정 소감 같은 게 있는 걸 보고
'아참. 나도 이러고 있으면 안 되지' 하고 얼른 포스팅 해 보았다.
혹시 한컴마스터가 하는 일이 뭘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간단하게 소개된 한컴마스터 소개 페이지를 긁어다 놓겠다.
업무상비밀이 있어 활동 내역을 시시콜콜 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내 한/글 사랑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감사한다.